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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육십사괘

산지박

효사 · |#23

괘사

박은 나아가 이로운 바가 없다.

상전

산이 땅에 붙어 있음, 박이다. 위에서 아래를 후하게 하여 집을 편안히 한다.

효사

초육

침상을 발로부터 깎아내리니, 바름을 없애면 흉하다.

침상 발이 깎여 나가고, 정도가 무너지면 흉하다 — 기초가 흔들린다.

육이

침상을 다리로부터 깎아내리니, 바름을 없애면 흉하다.

침상 몸통이 깎여 나가고, 정도가 무너지면 흉하다 — 상황이 깊어진다.

육삼

깎여 나가나, 허물은 없다.

깎여 나가지만 재앙은 없다 — 깎임 속에서 정도를 잃지 않는다.

육사

침상을 살갗까지 깎아내리니, 흉하다.

침상 면이 깎여 살에 닿으니 흉하다 — 이미 자신에게 위험이 미쳤다.

육오

궁녀들이 차례로 총애를 받듯 하면, 불리함이 없다.

마치 궁녀들이 차례로 총애를 받는 것처럼 행동하면 불리함이 없다 — 부드러움으로 대응한다.

상구

큰 열매를 먹지 않으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을 빼앗긴다.

큰 열매가 먹히지 않아,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을 빼앗긴다 — 선악은 끝내 응보를 받는다.

해석

박괘는 깎임과 침식을 상징한다. 위 간은 산, 아래 곤은 땅으로, 산이 땅에 붙어 있다 — 산석이 깎여 내리는 형상이다. '침상을 깎는다'는 비유로, 침상 발(초육)에서 몸통(육이)을 거쳐 면(육사)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사물이 침식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그러나 상구의 '큰 열매를 먹지 않음'은 극도로 깎이면 반드시 회복됨을 암시하며, 어둠 속에도 항상 희망이 있음을 말한다.